[쿠키인터뷰] 배우 이학주가 ‘부부의 세계’ 의상을 직접 준비한 이유

[쿠키인터뷰] 배우 이학주가 ‘부부의 세계’ 의상을 직접 준비한 이유

배우 이학주가 ‘부부의 세계’ 의상을 직접 준비한 이유

기사승인 2020-05-19 07:00:00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강렬한 연기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화제 속 막을 내린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서 박인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학주의 이야기다. “처음 출연을 결심했을 때 굉장한 부담감을 느꼈어요. 제가 연기하면 이 인물이 우습게 표현되지 않을지 걱정했죠. 극 중에서 지선우(김희애)를 확실히 압박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두렵기도 했고요.” 이학주는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진행된 ‘부부의 세계’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문을 열었다.

시작 전 이학주가 품었던 우려와는 정반대로 극 중 박인규는 지선우와 민현서(심은우)를 지독하게 괴롭히며 제 몫을 해냈다. 집착을 사랑이라 믿고 데이트 폭력도 서슴지 않는 박인규가 너무 실감 나게 그려져 드라마를 보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생겨났을 정도다. 이학주는 “박인규를 사람으로 생각하며 연기하기 쉽지 않아, 동물에 비유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박인규라는 인물의 심리나 머릿속을 파악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굶주린 상태에서 먹잇감을 만난 동물을 떠올리며 연기하려 했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요. 누군가를 협박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연기에 참고하기도 했어요.”

인물을 현실적인 질감으로 그려냈다는 평에 관해서 이학주는 “한 장면 한 장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자 했다”면서 “극 중 박인규의 의상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타일링 때문에 박인규를 현실적으로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박인규가 교도소에 가기 전까지 입었던 옷들은 모두 제가 준비한 거예요. 어울릴만한 의상을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고 직접 구매하기도 했어요. 패션을 잘 모르지만, 이번엔 캐릭터가 어떤 옷을 입었으면 좋을지에 관한 생각이 있어서 작업을 해봤는데 역할을 표현하는 것엔 도움이 됐다고 봐요.”

이번 작품에서 이학주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희애는 그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이학주는 “제 연기를 칭찬해주신 기사를 보고 믿을 수가 없어서, 한참 동안 그것만 봤다”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김희애 선배가 저를 계속 기다려주셨어요. 저에게서 무엇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신다는 게 느껴졌죠. 그게 정말 감사했어요. 김희애 선배와 함께 연기하는 부분은 흐름 상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리허설도 오래 했고, 여러 가지를 고민하며 연기했어요. 그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연기하며 신기한 경험도 여러 번 했고 많은 것을 배웠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멜로가 체질’ ‘부부의 세계’ 등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학주는 곧 시작하는 새 드라마 ‘야식남녀’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가 이 드라마에서 연기할 강태완은 박인규와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이학주는 “차기작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제 장점은 평범함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꾸며 놓느냐에 따라서 이미지가 조금씩 달라지죠. 그래서 여러 연기를 할 줄 알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앞으로 다채로운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하며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요.”

inout@kukinews.com / 사진=SM C&C 제공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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