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발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인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산품을 중심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 내 소비시장에 공급하는 모든 상품의 변동성을 알려주는 지표로, 조사 당시의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산품 부문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두바이유 전월대비 39.5% 하락)으로 인해 전월대비 1.5% 내려갔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대비 22.6% 내려갔으며, 화학제품도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이외에는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대비 0.1% 내려갔다.
다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이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세부항목으로는 D램과 컴퓨터기억장치가 전월대비 각각 7.4%, 10%씩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부문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실시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고기(9.9%), 쇠고기(6.3%)가 큰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농산물 생산량 증가로 인해 농산물의 물가는 1.5%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 항목별로 본다면 운송 항공화물 부문이 12.2% 증가했으며, 금융 및 보험의 위탁매매수수료가 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더해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도 함께 반영한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생산자물가지수와 함께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 급락의 영향이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버용 메모리 등 전자기기의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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