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오랜만에 찾아온 좀비 영화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가 주연을 맡아 하루아침에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와 남다른 생존 능력으로 위기를 대처하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을 연기했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다음달 개봉을 확정하고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갑자기 창궐한 좀비들에 둘러싸여 아파트에 고립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손도끼로 좀비들과 벌이는 액션, 드론을 조종하며 탈출구를 찾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유아인과 박신혜에게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조일형 감독은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대신했다.
△ “좀비가 아니라고 하기엔 좀 그렇잖아요.”
유아인이 벽에 걸려있는 영화 포스터를 가리키면서 한 말. ‘#살아있다’에서는 직접적으로 좀비라고 언급하지 않고 원인 모를 정체불명의 존재들로 다룬다는 이야기 후에 “물론 좀비가 연상된다”고 인정했다. 이는 ‘#살아있다’를 단순한 좀비 장르와 다르다는 의미다. 좀비와 맞서 싸우고 살아남는 장르적인 쾌감을 주는 장면도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생존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아인은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선이 강하게 힘을 잡아준다”고 덧붙였다.
△ “이 영화를 왠지 박신혜 배우가 할 것 같았어요. 그게 첫 번째 이유죠.”
유아인이 센스있게 언급한 ‘#살아있다’ 출연 계기. 먼저 캐스팅된 유아인의 존재가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는 박신혜의 말을 받아친 것. 박신혜는 “독립된 공간에서 나 혼자 살아가야 하는 소재가 신선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유아인 씨가 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잘 어울렸다. 영화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유아인 역시 박신혜의 말에 화답하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장르적 쾌감과 시원함이 충분히 느껴지는 동시에 인물 중심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 장르와 연결되면서 영화적 성질이 극대화된다. 젊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신선하고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대등하게 토론하고 토의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동료의식을 고취시키는 순간”
유아인이 박신혜와 함께한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유아인의 역할이 편하고 풀어져 있는 인물이라 현장에서 즉각적인 아이디어, 혹은 애드리브를 많이 이용했다는 이야기였다. 박신혜는 유아인이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아인은 당황할 수 있었던 박신혜가 임기응변을 잘해줘서 “상당히 놀랐다”고 했다.
△ “기대 이상으로 멋있는 사람이었어요.”
유아인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춘 박신혜의 소감. 두 사람은 아역으로 활동하던 10대 시절 사석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지만 작품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신혜는 “작품으로 언젠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보면 ‘저 배우와 함께 하면 어떨까’하는 상상하게 된다. 유아인은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유아인도 “꼭 만나고 싶었다”며 “활동하면서 왜 안 만나지 하는 생각도 했다. 박신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소화했고, 전 이상한 짓을 많이 하니까 못 만나겠다고 생각했다. ‘#살아있다’에서 함께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역할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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