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예적금 금리에 은행 ‘콜라보’ 상품 뜬다

0%대 예적금 금리에 은행 ‘콜라보’ 상품 뜬다

기사승인 2020-05-30 05:00:00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에서 1%대 예적금 상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은행과 이종산업간 콜라보(collaboration)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 콜라보 상품은 통신사나 인터넷쇼핑몰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소셜커머스 등 이종산업과 협업을 통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려는 은행과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대표적인 콜라보 상품으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합작사인 핀크가 DGB 대구은행과 협업해 선보인 ‘T high5 적금’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상품은 SKT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나온 상품으로 적금 만기까지 SKT 회선을 유지하거나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등의 조건을 만족할 경우 최대 5% 수준의 금리가 제공된다. 

핀크와 대구은행의 협업으로 나온 이 상품은 현재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12만명을 넘어섰으며, 오는 31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은행과 전업 카드사가 협업을 통해 내놓은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현대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선보였다. 여기에 SBI저축은행과 신한카드가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연 최대 6.0%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도 있다.

이밖에 ICT기업과 증권사가 연계해 내놓은 상품도 최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소위 ‘네이버 통장’으로 불리며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협업해 만드는 비대면 CMA다.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세전)의 수익을 돌려주고,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결제금액의 최대 3%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의 고금리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이 같은 콜라보 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현재 콜라보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 혜택을 주기위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앞으로 콜라보 상품의 형태가 금리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쿠폰이나 이용권 등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워낙 저금리 기조가 강해 협업만으로 소비자의 고금리 수요를 모두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쿠폰이나 이용권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는 상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은 월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10~30만원에 불과하다는 콜라보 상품의 단점을 다계좌 가입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콜라보 상품의 경우 월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소액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가족 단위로 가입하거나 여러 콜라보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고금리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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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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