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대표적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 중 하나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회원과 서울 강남구 소재 교회의 목사와 신도 등이 이어진 연쇄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관련 확진자는 6명이며 방역당국은 이들의 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 조처를 내리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회원 3명이 확진된 CCC는 부암동의 건물을 방역소독한 후 다음 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 했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관련 환자 중 처음 확진된 사람은 CCC 회원인 28세 남성(강북구 14번)이다.
이 환자는 24일과 25일에 종로구 부암동 CCC에 여러 시간 머물렀으며, 25일과 26일 새벽에는 교회 차를 타고 자택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CC에 갔을 때 구내 간이식당에서 일부 동료들과 함께 식사했으며, CCC 근처의 돈가스집과 디저트 카페에서 친구들과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새벽에 첫 증상이 나타난 이 환자의 감염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이 환자와 송중동 집에 함께 사는 가족 4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어 29일에는 강북구 14번의 접촉자인 신영동 거주 26세 여성(종로구 19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강북구 14번 등 CCC 회원 친구들과 함께 CCC 근처 식당에서 식사한 역촌동 거주 27세 남성(은평구 35번)과 강북구 14번이 다니는 서울 강남구 소재 교회의 목사인 36세 남성(경기 고양시 47번)도 확진됐다.
이 중 28일께 첫 증상이 나타난 고양시 47번은 목사이지만 CCC 회원이나 사역자는 아니라고 CCC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고양시 47번을 강북구 14번의 접촉자로 분류했으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30일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에 사는 29세 남성(성남시 132번)과 공항동에 사는 30대 여성(강서구 45번)이 확진됐다. 이들은 각각 강북구 14번과 고양시 47번의 접촉자다.
성남시 132번은 25일 부암동 CCC에서 강북구 14번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28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CCC 간사인 성남시 132번 환자는 대학생 4명과 한집에 살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동거 학생들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CCC 관계자는 “강북구 14번 환자 등 20여명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암동 CCC 건물 4개 동 중 A동에서 모임을 했고, 점심때 내부 간이식당에서 성남시 132번 등이 함께 식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건물 방역을 잘 해왔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지 않도록 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해 왔는데 개강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며 “부암동 건물 4개 동 모두를 다음 주까지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45번 확진자는 27일 강남구 소재 교회에서 목사(고양시 47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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