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잠자는’ 자금 1100조…역대 최대 규모

3월 국내 ‘잠자는’ 자금 1100조…역대 최대 규모

기사승인 2020-06-01 11:40:1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잠들어있는 ‘부동자금’이 11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자금 지난해 11월 1010조7030억원으로 1000조원을 역대 처음으로 돌파한 이래 증가세를 유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부동자금 증가 규모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자금 증가 규모는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과 12월(34조8000억원) 30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2월 증가치는 47조원을 기록했다. 한 달 증가폭이 40조원을 넘어선 것도 부동자금 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이와 같은 부동자금의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 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예금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자금들이 증권시장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악역향이 오기 전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국내 부동자금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었지만, 코로나19로 실물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투자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선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세는 지속되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치권에서 종부세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둔화세가 이어진다면 부동산 시장에 자금흐름이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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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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