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동일한 체포 행위로 58명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게 목을 짓눌려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사망했다. 최근 발표된 부검 결과에선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폐 기능이 정지한 것으로 밝혀져 그의 죽음이 ‘살인’으로 분류됐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당한 용의자는 2012년 이후 428명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나머지는 인종을 알 수 없거나 기록이 없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이들 중 58명(14%)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6%인 33명은 흑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19%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흑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찰관들의 보고를 분석해보니 상대방이 저항해 목을 눌렀다는 경우 ‘긴장이 있었다’고 표현한 경우가 162건으로 가장 흔했다. ‘거동수상자’에게 목 누름을 가한 경우는 83건이었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에 목 누름을 당한 이들 가운데는 10대도 있었다. 절도 용의자로 체포된 17살 소년과 가정 폭력 사건에 연관된 14살 소년도 목 조르기를 당했다.
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구조적인 가혹행위 관행이 만연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발생한 목 누르기 제압이 해당 경관의 일탈 행위였다고 해명해왔지만,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용의자 체포 매뉴얼을 통해 목 누르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네소타주 주지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유색인종 시민을 상대로 어떤 구조적인 차별 행위를 저질러왔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주 인권국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0년 동안의 인권 침해 사례를 샅샅이 조사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조사관에게 관련 경찰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아울러 미네소타주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를 상대로 인권침해 소송도 제기했다.
팀 월즈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침묵은 (인종차별의) 공모 행위”라며 “당국은 몇세대에 걸친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청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