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여름철에 맞는 선별진료소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 또 근무자의 휴식을 위한 냉방공간 설치 및 냉방비 지원도 나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인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3분이 쓰러진 일이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올라가는 기온과 함께 의료진들의 피로도도 함께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매우 크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을 맞아 선별진료소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운영수칙을 보면, 접수·진료 및 검체 채취 시 더위에 견디기 쉬운 전신가운 4종세트(수술용 가운, 페이스 쉴드, N95마스크, 장갑) 사용을 권장하고, 근무자들의 휴식을 위한 냉방 공간 마련 등 근무 환경 개선 사항 등이 담겼다.
또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12~16시)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는 방안 등을 포함했다.
냉·난방기도 설치한다. 지원 대상은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 설치된 모든 선별진료소(614개소)이며, 중앙사고수습본부 예산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은 기존 예비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조정관은 "(코로나19는) 작년에 예상을 하지 못했던 분야여서 선별진료소에 대한 올해 예산도 불가피하게 예비비를 통해 편성했다. 그 예비비로 233억 원을 확보했고 시설장비비로는 3월까지 약 160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집행하고 부족한 부분은 예비비를 더 확보하는 방침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를 제공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미처 이 부분을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이에 전국의 614개소의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를 설치하도록 조치했다. 기관이 우선 설치하면 그 비용을 예산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라면서 "관련된 세부절차는 대한병원협회를 통해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더운 날씨다. 어제 방호복 생산 현장을 갔었는데 밖의 온도가 33℃였다. 매우 더운 날씨 속에서 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길만큼 근무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직포와 필름이 합지된 이런 방호복을 입으면 그 자체로도 투기성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땀이 밖으로 배출되거나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낮추는 것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새 수칙에서 제공되는 수술용 가운은 사실상 치마의 형태처럼 되기 때문에 방호복보다는 보다 덜 피로하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조정관은 "코로나19 상황이 4개월 이상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장 의료진, 지자체 공무원 등 방역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쌓이고 있다. 이들 또한 일상이 있고 부모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고 자녀로서 부모를 돌보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들이 나온다"며 "외국 정부와의 회의에서도 이 부분들이 일부 대두되기도 했다. 장시간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 상황을 외국에서 상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화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그간의 지원이 근무환경이나 경제적인 보상에 주로 집중됐었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상황이 단시간 내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이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부가적인 조치들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만 이 부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가능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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