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사퇴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문 대표의 사퇴에 사실을 보고했다.
대표 사임은 공시사항이 아닌 만큼, 신라젠은 후임 대표를 선임한 후 이 같은 사실을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신라젠 관계자는 “문 대표가 지속적으로 변호인을 통해 밝혔던 바와 같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물러난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우선 회사가 무사히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문 대표의 결정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 대표의 사퇴가 신라젠의 거래정지 상태를 돌파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래정지 사유에 추가된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스크를 일부 걷어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판단은 거래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문 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표 횡령·배임 혐의는 법인사건이 아닌, 개인사건이기 때문에 사퇴 후에도 문 대표는 진실 소명을 위해 치열하게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는 개인 사건이 회사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지난달 6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같은달 29일에는 문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까지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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