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주주명부를 폐쇄해 중간배당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전날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필수조치이다.
주주명부 폐쇄에 따라 하나금융 주주들은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곳으로, 지주사 출범 이후 손실이 났던 한 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명부 폐쇄를 중간배당 실시와 동일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금융 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배당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건전성감독청(PRA) 등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원활한 자금 공급 역량을 유지하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함영주 부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금감원이 조치한 중징계에 대해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의 중간 배당 여부는 내달 최종 확정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 여부는 7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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