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하고 연일 대남 도발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방산주에 몰리고 있다. 방산주는 연일 주가 급등세를 보이는 추세다. 다만 대북 리스크가 변동성이 높아 기업 실적 전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방산주로 꼽히는 빅텍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60원(29.59%) 급등한 1만1650원에 상한가 마감했다. 빅텍은 지난 15일과 17일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스페코와 퍼스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다른 방산주도 연일 주가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주들은 대북 리스크 덕에 주가에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대북관계는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한은 연일 강경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어 17일에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부터 비무장지대 내 북한군 GP에 경계병이 추가 투입된 정황이 포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방산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를 잘 해야 한다는 평가다. 대북 리스크가 시일 내에 사그러들 경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방산주 종목의 경우 주가 거품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주가와 실적이 비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표적 방산주로 꼽히는 빅텍의 경우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원, 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억8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한 상태다.
빅텍을 비롯해 방산주의 실적 호재는 현재 대북 대치 양상의 지속 기간 및 정도, 이에 따른 국방 예산 증액과 지원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예산 증액 가능성을 분석하면 현재까지는 방산주 실적에 도움이 될 만한 기조가 이어진다는 평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방산 수출이 힘들기 때문에 내년 예산편성 등에서 해외 도입 물량보다는 국내 방산업체 물량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사청은 방산 부품의 선제적 개발 및 국산화 확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이번 대북 리스크가 방산업체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추경으로 국방예산이 1조7000억원 삭감됐다. 주로 해외 무기도입의 대금 지급 이연 등으로 국내 주요 프로젝트 진행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런 기조는 중장기 예산 삭감의 원인으로 생각되었다"며 "다만 한미 공조가 느슨해진 상황이라 대북 리스크가 강화되면 중장기 국방예산 계획은 정상 인식되거나 증액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