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시중은행의 6월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이 더 팽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보다 1조8685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대출은 올해 3월 2조2408억원 급증한 후 4월 4975억원 늘어나 증가세가 잡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 1조689억원으로 증가세가 다시 1조원을 넘어섰고, 6월 들어 17일 만에 2조원가까이 늘어나며 증가세가 급증하는 추세다.
6월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223억원, 전세자금대출이 7037억원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세대출의 이례적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와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주담대를 대신해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도 신용대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신용대출의 증가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일부 신용대출로 전이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입 후 다른 집에서 전세를 살 경우 전세 대출을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전세대출이나 주담대의 부족분을 신용대출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현재도 전세대출의 경우 한도가 부족한 경우 나머지 부족분을 신용대출로 많이 보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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