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여름철 장마가 본격 시작됐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능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바이러스나 균을 통한 감염 위험은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이재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혹시라도 이재민이 발생해서 집단으로 거주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수인성 감염병, 밀집된 환경을 통한 호흡기 감염병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바이러스’ 특성상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오르는 환경에서 외부에서의 생존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반대로 적정 온도에서 습도가 낮을 때, 실내에서 에어컨이 틀어져 있을 때에는 최장 5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실내에서 밀집한 환경이라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아지고, 이재민 발생 시에는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와 달리 세균은 고온다습한 기온에 증식이 활발해지고 물과 음식을 통해서 한 번에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음식물을 통한 ‘수인성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 감염병에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수해가 난 지역에서는 설치류의 소변 등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가을철 열성질환이 이른 시기에 유행하기도 한다. 피부에 긁힌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렙토스피라증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여름철, 장마철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법은 코로나19 예방수칙과 거의 동일하다. 철저한 손씻기, 실내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계속돼야 하고, 집단시설을 관리하거나 조리종사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해 섭취하고, 조리한 음식도 오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감염병으로도 발열 및 몸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방역당국에서는 장마철 대비 지침을 지자체에게 공유한 상태이다. 감염예방을 위해 일선 보건소와 지자체 보건요원들의 안내, 당부에 귀 기울이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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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관리 준수 사항]
▲ 각종 수인성감염병과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감염병은 철저한 손씻기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수가 가장 중요
▲ 음식물과 조리과정에 대한 주의가 또한 매우 중요하므로 되도록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하지 말 것
▲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집 주변에 고인물이 없도록 하여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고, 모기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자제
▲ 발열, 설사가 있거나 피부가 붓는 등 몸이 이상할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