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에 또다시 강한 비바람을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장미는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166㎞ 해상에서 시속 45㎞로 북동진 중이다. 장미는 이날 낮 12시 제주를 통과, 오후 6시 부산 북북동쪽 약 100㎞ 부근 육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11일 오전 0시 울릉도 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남부지방 곳곳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됐다. 경상 서부와 전남 동부에는 호우특보가, 제주도와 일부 전남남해도서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강원남부와 경북, 경남서부, 전남동부, 제주도에는 시간당 10~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역 인근 상점 주변에 침수 피해로 쓸 수 없게 된 상품들이 가득 쌓여있다. / 연합뉴스 문제는 지속된 장마로 인해 남부지방에 홍수 특보가 발효됐다는 점이다. 같은 날 낙동강 홍수통제소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 삼랑진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부산 구포대교와 경남 함안군 계내리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남부지방에는 지난 7일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4000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섬진강 제방 붕괴로 인해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에서 2286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주택 2199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다.
▲용담댐 방류로 금강물이 범람해 인삼밭이 침수됐다가 물이 빠진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에서 9일 농민들이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지난 1일 이후 전국의 호우 피해 상황을 종합하면 사망자 31명, 실종자 11명, 부상자 8명이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3명 사망·3명 실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