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이 시름에 빠진 가운데 정치인들의 봉사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도 일지만, 시민들의 근심을 덜고자 현장에 나가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이 가운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술자리 사진이 공개돼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페이스북에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복구작업’ 봉사 사진이 각각 올라왔다.
태 의원의 사진은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을 통해 공개됐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북을 중심으로 수해복구 작업을 벌였다”며 “태 의원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에는 흙탕물을 뒤집어 쓴채 변기를 들어올리는 태 의원의 사진이 담겼다.
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연자실한 피해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일했다”고 적으며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를 방문해 복구 작업에 임하는 사진 5장을 올렸다.
이들의 행보에 평가는 갈렸다. 태 의원 “진짜 수해복구 활동을 한 것 같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심 대표는 “티셔츠가 왜이리 깨끗하냐” “가서 사진 찍고 오는 게 무슨 수해복구냐”는 등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실제 복구 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활동에 경황이 없어 심 대표의 이후 복구 지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복구 활동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이 수해 복구 봉사에 나선 정치인들의 사진이 공개되고 있지만, 김종민 의원은 다른 행보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호남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예고된 날 술자리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단순 식사자리이며 인사말에 앞서 건배 잔을 든 것”이라며 “이후 김 의원은 바로 지역구인 금산, 논산 수해 현장으로 이동해 피해 현장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폭우 피해를 입은 민심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10일 “상황 파악이 그렇게 안되는가”라며 “폭우 속 술판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나사가 빠졌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붕어, 가재, 개구리로 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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