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만성 소모성 폐질환이다. 장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생기고, 대기오염, 직업성 폐질환 등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보통 잦은 기침 발작으로 시작돼 가래가 들끓고, 폐섬유화증 동반 시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급기야 저산소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 신체는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혈관 내 산소 부족으로 심장근육을 지배하는 혈관과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COPD 환자들이 저산소증,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쉽게 합병하는 이유다. 만약 지금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거나 수시로 피곤하고 무기력하다면 폐기능이 떨어지고 산소 부족으로 이 같은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어떻게 해야 이런 폐기능 소실 위험을 낮추고 숨이 편한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폐·기관지에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 청폐(淸肺)요법을 써봄직하다. 박하(薄荷) 신이화(辛夷花) 창이자(蒼耳子) 세신(細辛) 정향(丁香) 마황(麻黃) 곽향(藿香) 생강(生薑) 금은화(金銀花) 녹용(鹿茸) 등을 주로 쓴다.
청폐란 말 그대로 폐기관지에 생긴 염증과 가래, 노폐물 등을 삭혀, 폐를 깨끗하게 씻어준다는 의미다. 각 약재를 달여 약차처럼 수시로 마시거나 한의원을 방문, 복합한약 처방을 받아 복용해도 된다. 폐나 기관지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나쁜 기운 습사(濕邪)로 인해 딱딱해지고 혼탁해진 폐를 깨끗이 씻어 손상된 폐포를 재생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높아지면 기관지나 폐가 외부로부터 침입한 사기(邪氣), 즉 바이러스 세균 박테리아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등을 막는 저항력이 커진다. 어떤 경우든 폐질환 퇴치 및 폐기능 관리는 문제를 초기에 발견,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이 늦어지면 그만큼 회복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lgi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