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부산도 들썩이고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과거 “8월이 승부수다. 그동안 비축한 힘을 쓰면서 치고 올라가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롯데는 8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진격의 거인은 12일엔 공룡도 쓰러트렸다. 1위 NC 다이노스를 맞아 8대 4 승리를 거뒀다. 리그 다승 1위인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공략해 더욱 뜻 깊었다.
롯데의 승패마진은 -4에서 어느덧 +4(39승 35패)까지 올랐다. 4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 5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가을야구가 가시권이다.
선발진의 안정이 반등에 기여했다. 특히 토종 선발진의 기량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노경은은 6월 초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복귀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일 KIA전에선 7이닝 무실점, 8일 두산전에선 5이닝 1실점했다. 박세웅도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부진했던 사이드암 서준원도 4일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매섭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등 간판 타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정훈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마차도의 방망이도 살아났고, 한동희와 김준태도 성장했다. 롯데의 6월 경기당 평균 득점은 5.04점이었으나 7월엔 5.50점, 8월엔 6.86점으로 올라갔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그간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10경기에서 1승에 그쳤지만 최근 타선의 지원을 톡톡히 받으며 7승(3패) 고지에 올랐다.
롯데의 상승세에 팬심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올스타 베스트 12투표에서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롯데 선수들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선발투수 스트레일리, 중간 투수 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 지명타자 이대호, 포수 김준태, 1루수 정훈, 2루수 안치홍, 3루수 한동희, 유격수 마차도, 외야수 손아섭·전준우·민병헌이 이름을 올렸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 중인 한 롯데 팬(30)은 “야구를 안 본지 꽤 됐었는데, 최근에야 다시 보기 시작했다”며 “관중 출입이 가능하니 부산에 들러 경기를 관람할 생각”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