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치료제·백신, 코로나19 2차 대유행 맞서 선제적 대책 준비해야

병상·치료제·백신, 코로나19 2차 대유행 맞서 선제적 대책 준비해야

2020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 학계·산업계·정부 전문가 의견 나눠

기사승인 2020-08-25 14:14:26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규모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를 감당하기 위한 기반을 정비하는 한편, 정부와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소통해 치료제·백신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개최된 2020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 토론회에서 산업계·학계·정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박병주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좌장으로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안동호 클립스주식회사 전무이사 ▲문재훈 GC녹십자 종합연구소 팀장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 등이 참여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며 “지난 8개월간 방역 방식과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되짚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환자에 의료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명도가 높은 고령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중환자를 기존 중환자 병상에 입원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의 피로 누적도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므로,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방역체계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감염병 대응에 집중할 수 있는 병상과 인력을 동시에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는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직한 백신 제품화 지원팀이 백신 후보물질 신속 개발·허가를 돕고 있다”며 “다만, 팬데믹을 대비한 생산 시설을 추가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공인 기관이 아닌,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백신 역가를 평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 백신 개발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팀장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가장 신속히 출시될 코로나19 대응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치료제는 백신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며, 그중에서도 혈장치료제는 기존에 사용했던 혈장 유래 면역글로불린 제제와 기전·생산방식이 동일해 개발 과정이 간소하다”며 “신약 후보물질과 달리, 임상 1상을 뛰어넘어 곧바로 2상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제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신속한 후속 대응 수단으로써 감염 확산세를 진압하도록 돕는다”며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는 오는 9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의료계·산업계와 긴밀히 협업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발열·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구축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을 컨트롤타워로 중환자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 규제를 연기하고 방역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료계 건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장치료제와 백신이 적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가 개발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대응 업무로 토론회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며 영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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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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