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무선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의 난청도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음향기기가 발전하며 어디에서든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사람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늘어난 이어폰 사용 시간만큼 우리 귀는 혹사당하면서 난청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5년 29만3620명에서 지난해 41만8092명으로 5년 새 약 42%나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30대 이하 젊은 환자도 8만2586명으로 19.7%나 된다. 난청을 처음 진단받는 나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난청은 크게 소리를 전달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소리를 감지하는 부분의 문제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소음과 관련 있는 것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달팽이관이나 청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소음으로 인해 달팽이관 속 세포와 신경이 손상된 경우 ▲달팽이관 혹은 신경이 선천적인 기형인 경우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 경우 등 다양하다.
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이외에도 이명,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어릴 때 난청이 있으면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며 언어 습득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인지 기능과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의 경우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원인에 따라 보청기 착용·중이염 수술·인공와우 이식술 등을 할 수 있다. 인공와우나 보청기는 점차 크기가 작아지는 등 계속 발전하고 있어 젊은 나이에 보청기를 꺼려 치료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소음성 난청 예방을 위해 이어폰은 하루 2시간 이상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이어폰으로 소리를 크게 듣다 보면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지게 되는데, 이를 가늠자로 삼아 평상시 목소리 크기로 대화할 수 있는 정도로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무선 이어폰 등 음향기기의 사용이 늘어 큰 소리로 오랜 시간 소리를 듣는 것이 젊은 난청 인구 증가의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청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청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변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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