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니 시즌으로 운영되는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은 확장돼 30개 팀 가운데 16개 팀이 진출한다. 각 지구별 1·2위팀 총 6개팀과 더불어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 2개팀이 가세한다.
지난 4년간 토론토는 전형적인 최약체팀이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이 2016년도로, 지난 시즌에도 67승 95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토론토는 7일(한국시간) 기준 AL 동부지구에서 22승 18패로 탬파베이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로선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상승세의 중심엔 1선발이자 에이스인 류현진이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대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에 류현진을 영입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토론토의 젊음 투수들에게 영감을 주길 원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은 토론토의 기대 이상이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AL 동부지구에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3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 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1.4로 AL 7위, 전체 13위다. 평균자책점 부분에선 AL 4위,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11위다. 부인할 것 없이 최정상급 활약이다.
수비 도움과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아 비록 3승을 얻는 데 그쳤지만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토론토는 6승(2패)을 거뒀다. 토론토로선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현지 매체들도 토론토의 상승세 주역으로 류현진을 꼽고 있다.
미국 야구 매체 팬사이디드는 7일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 시즌 토론토에 기여한 선수들이 많지만 에이스 류현진보다 더 중요한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사람들은 류현진이 잘 다치고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지만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그의 LA 다저스 시절 투구를 보면서, 그의 투구 스타일과 제구력이 AL 동부지구와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자신을 의심해온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만약 이대로 투구를 이어간다면,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 닷컴도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경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건강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60경기 짧은 시즌이 열렸고,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영입은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올해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높은 삼진율(9이닝당 10.05개)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편 류현진은 8일 뉴욕 양키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그간 양키스에게 2패 평균자책점 8.71로 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4.1이닝 3피홈런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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