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 지방을 중심으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이 인근 공장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썼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중국매체 신경보와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란저우 보건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학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3245명이 감염됐다. 이 원인으로 당국은 란저우생물제약공장에서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으면서 브루셀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에 퍼졌다는 것이다. 보건 당국은 “균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공장 남동쪽에 있던 란저우수의학연구소 쪽으로 확산됐다”고 했다. 당시 이 지역에는 동남풍이 주로 불었다. 이로 인해 그 방향에 있던 란저우수의학연구소 연구원과 지역주민들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측은 지난 2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보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루셀라병은 사람과 동물 모두 걸리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열이 나고 피곤하며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하다. 브루셀라병의 치사율은 2%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척추염·골수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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