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대전 유성구(구청장 정용래)는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23일간 마을 곳곳을 물들일 ‘제11회 유성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최근까지도 개최 여부를 고민해오다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국화전시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기존 유림공원과 온천공원에서 집중 개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내 11개동 26개소에 국화 15만본과 조형물 1100여점을 분산 배치한다.
반석역광장 등 13개소에는 대형 국화조형물과 국화터널, 꽃벽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국화를 감상하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7개 주요 도로변의 교통섬, 교량, 중앙분리대에는 중소형 국화조형물과 가로변 국화진열 등으로 국화꽃이 가득한 가로경관을 연출해 차 안과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유림공원 등 관내 대표공원 6곳에는 관람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화조형물 개수를 최소화하고 공원이 갖고 있는 본연의 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국화를 분산 배치해 관람객들이 산책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화전시회 기간 동안 충남대학교는 궁동, 어은동 일원 마을 곳곳에 국화 꽃길을 조성하고, 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은 학교 앞 광장에 국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등 지역 대학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전시회를 준비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성구 양묘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재배한 국화 12만본이 사용되고 대국조형물 35점과 가든멈 3만본은 지역 화훼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조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체험행사와 먹거리 부스를 없애고 지난해 갑천변에 설치한 LED거리도 조성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주요 전시장에는 관리인력을 배치해 분산관람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각 전시장별 시설물에 대한 일일 소독 및 방역도 실시한다.
구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국화전시장을 즉시 폐쇄하고 국화를 철거할 계획이다.
정용래 구청장은 “이번 국화전시회는 최대한 관람객을 분산하고 생활방역을 준수해 안전한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민들께서는 국화전시회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국화와 함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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