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사업, 경제적 수입 그 이상의 의미 가진다

노인 일자리 사업, 경제적 수입 그 이상의 의미 가진다

기장푸드, 직원 80% 이상 고령층… 노인들 “나도 일할 수 있어 만족”

기사승인 2020-10-02 09:10:07
기장푸드에서 근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기장푸드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노일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해당 사업이 참여자들에게 경제적 수입뿐만 아니라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2020 노인일자리 주간’을 운영하며 159개의 노인일자리 우수기관 및 기업을 시상했다.

기장푸드는 올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고령자친화기업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된 기장푸드는 해초샐러드, 다시마팩, 부각 등 소포장 상품의 OEM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형태가 불규칙하고 크기 및 품질도 다른 해조류를 다루다 보니 일일이 수작업으로 선별하고 생산해야 한다. 자동화 설비가 대부분인 산업 내에 매우 노동집약적인 사업 분야 중 하나다.

김민수 기장푸드 대표는 “자연수산물을 하나씩 손으로 분해하며 정성껏 포장하는 일을 어르신이 해주면서 판매하는 상품의 진정성이 더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노동집약적인 사업은 절대로 사라질 수 없고,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노인 일자리사업은 참여자들에게 경제적 수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책임감은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도 앞으로 더 잘 이끌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돌아온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고령 인구가 청년 세대와 건강한 소통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장 푸드는 직원 80% 이상이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근무시간뿐만 아니라 근무 외 시간에도 같이 어울리며 활기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며 고령자친화기업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회사 경영 면에서 어르신들이 우리 회사 직원으로 낫겠다는 단순한 필요성에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이 회사에 갖는 열정과 가치가 젊은 직원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뜨겁다는 것을 봤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수상은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에서 운영중인 노인일자리 기자단사업. 사진=대구수성시니어클럽


지자체 보조 일자리사업 ‘공익활동+시장형+인력파견형’ 분야에서 복지부장관 대상을 받은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은 현재 1916명의 어르신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한 공익형 활동사업단(14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9개), 노인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 및 전문 직종 사업단인 시장형사업단(13개), 취업알선형 사업단(1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태수 대구수성시니어클럽 관장은 “인구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시급히 대처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며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유럽, 미국, 일본 등도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복지 중심의 지원대책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하는 노인을 양성하는 쪽으로 노인복지의 방향을 틀었지만, 일하는 노인으로 방향을 잡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르신이 살면서 익힌 노하우와 경륜을 발휘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시니어클럽은 다른 시니어클럽과 다르게 은퇴 후, 전문직 기술을 가지고 있던 참여자들이 합심해 만든 노인일자리 기자단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 있는 시니어 참여자들을 만나 취재 및 촬영해,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로 노인 일자리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 ‘일하는 노인회’라는 노인일자리 참여자 조직으로 자립적인 노인조직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참여자 리더십 양성과 노인일자리 질 향상을 위한 ‘백년문화대학’ 등도 운영 중이다.

전 관장은 “노인 일자리 참여자 중 90% 이상 만족하고 있다”며 “은퇴 후 삶이 지루하고 사회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던 노인들이 노인 일자리를 알게 되고 참여하며, 경제적인 도움과 나도 일할 수 있다는 만족이 대부분이다. 노인일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곳에서도 어르신을 신뢰하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만족해한다.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의 활동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문화재 해설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합심해 지역 내 문화재를 알리고자 책자를 제작해 1~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자료도 활용되고 있다”며 “이런 사례들을 남긴 참여자뿐만 아니라 1900여명의 노인들과 직원들이 같은 마음이 표현돼 수성시니어클럽의 한 획을 긋는 사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자주, 자조적으로 활동해주신 참여자 및 지차체의 지원에 힘입어 최상위 기관에 선정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10월2일은 노인의 날로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지난 1997년 보건복지부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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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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