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10대 9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이날 4대 3으로 앞선 6회초 구원 등판한 박진형, 최준용이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하지만 6회말 2사에서 후 4득점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7회말 전준우, 8회말 김준태의 적시타로 앞서갔다. 9회초 김원중이 실점했지만 리드를 내어주진 않았다.
KBO리그는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10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5위 LG와의 격차는 3경기 차로 멀다. 잔여 경기가 21경기로 적어 격차를 줄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하루하루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례를 따져보면 대역전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KBO리그가 10구단 체제로 확대, 1~5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간 1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서 막판 역전극은 4차례 일어났다. 특히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4시즌 연속 막바지에 5위가 바뀌면서 희비가 갈린 바 있다.
2017년 SK 와이번스는 2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2.5경기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넥센이 미끄러진 틈을 타 5위로 올라섰고, 수성에 성공하며 가을야구행의 기쁨을 맛봤다. 2018년엔 2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 LG에 2.5경기를 뒤지던 7위 KIA가 막판 추격 끝에 5위를 확정 지은 바 있다.
희망적인 건 롯데의 선발진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주 LG, 한화 이글스와 치른 6연전에서 선발진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6일 kt전에서도 선발 박세웅이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롯데의 10월 팀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리그 1위를 달린다.
타격도 살아났다. 롯데는 10월 팀 타율 0.310으로 리그 3위에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937로 리그 1위다. 손아섭(0.444)과 오윤석(0.409), 김준태, 이병규(이상 0.385)가 4할에 가까운 맹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치홍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오윤석은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등 롯데의 막판 추격 동력이 되고 있다.
‘거인의 진격’이 대역전극으로 마무리 될 지, 희망고문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