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증시에 대형 충격을 몰고온 코로나19 사태는 하반기까지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집계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500만여명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증시와 경제 충격은 다소 덜한 상태다. 주요 국가들의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고, 백신 기대감도 반영돼서다. 현재 세계적으로 10개 안팎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19 외에 하반기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적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다른 하나는 대주주 요건 강화다. 먼저 미국 대선은 늘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통상 미국 대선 전후 여러 이슈에 따라 주가지수가 높은 변동폭을 보여왔다. 현재는 지지율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산업 업종별로 받는 영향은 다를 전망이다. 현재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시, 다만 그린 산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바이든의 기후변화 관련 공약이 실행되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산업 전반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의 관련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 높다. 국내 업체들의 수혜 폭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는 12월 말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이 종목당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3억 요건에는 주주 당사자와 배우자(사실혼 관계 포함), 부모와 자녀·친손자 등 직계존비속, 경영지배 관계법인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산해서 계산한다. 주식 매매 차익에 따라 22~33%(지방세 포함)의 양도세 부과 대상이 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 여론이 높지만, 정부는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7년 하반기 결정한 사항이다.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요건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요건을 일시적으로 피하기 위한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요건강화는 개인의 수급영향력을 낮출 요인이라 판단된다. 지난해 12월 개인은 코스피 3조8000억원, 코스닥 1조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수급주체였던 개인의 비중 변화는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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