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나는 지금 변사체로 발견돼도 자살할 이유가 30가지쯤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살은커녕 계속 행복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픈 후배 셋이 저의 집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이 책은 그들에게 해준 나의 대답이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경남 하동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소설가 공지영이 20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신간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공지영은 “5건의 고소 고발을 거쳐 3건이 기소 직전에 있다. 후배들이 나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행복해’라고 답하자 후배들이 어이 없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세이에는 견디기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담았다.

공지영은 “10년 전쯤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을 때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이혼 경력을 언급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자의 이혼 횟수는 남자의 성폭행 횟수만큼 중차대한 범죄라는 걸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살다가 그냥 죽기는 싫다”라는 생각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지영은 자신을 치유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으며 방법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책에서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외모를 가꾸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었으며, 혼자 밥을 먹더라도 귀한 손님이 온 것처럼 상을 차렸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랑할 줄 알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강조했다.

공지영은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10년 정도 하니 고통을 겪더라도 하루 정도 뒤척이면 정리되는 단계에 왔다”면서 “수많은 악플을 다는 사람들, 죄송하지만 당신들이 나의 평화를 앗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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