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가을 DNA’를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4대 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거침없는 기세다. 두산은 앞서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가을만 되면 여지없이 강해지는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빠르게 마무리하면 사흘의 휴식 시간을 벌었다. 12일 열리는 3차전에서 1승을 추가로 거둬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면 무려 나흘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와는 체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NC보다 경기 감각적인 면에서는 앞선다.
두산이 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건 NC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KT가 분전해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쪽이 NC가 바라는 쪽일 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KT의 타선 응집력이 살아나야 한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84을 기록했던 KT는 플레이오프 들어 팀 타율이 0.212로 하락했다. 1차전에선 6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선 8안타를 치고도 1점만 냈다. 잔루는 9개.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KT 투수진이 두 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7점 뿐이다. 경기당 평균 3.5실점이면 투수진은 제 몫을 해낸 셈이다. 타선의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점수 차이가 많이 안 났는데 초반 승기를 못 잡았으니 경기가 꼬였다. 타순을 잘못 짠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변화를 시사했다.
한편 역대 30차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을 챙긴 사례는 두 번 뿐이다. 이 가운데 두산은 2009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승을 먼저 챙기고도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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