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심장학회(ACC)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공존질환을 가진 환자와 평균 치사율은 심혈관질환 환자가 10.5%로 가장 높았으며 당뇨(7.3%), 만성호흡기질환(6.3%), 고혈압(6.0%), 암(5.6%) 순으로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또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에서 미국, 중국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와 비만의 연관성을 다루기도 했다. 중국 윈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 19 환자 214명을 조사한 결과 비만 환자의 위험성이 약 6배 높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BMI(체질량 지수) 35 이상 중등도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센터장은 “비만은 대부분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며 “비만환자는 체내 염증 수치가 높고, 면역력 약화로 코로나19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만을 심각한 질환으로 여기는 인식은 부족하지만, 비만이 건강과 일상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먼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질환과 생명과 직결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인 사람을 비교했을 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발병 위험이 14배가 높아진다.
이와 함께 수면장애, 수면 무호흡증 발병 확률을 높인다. 수면 무호흡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비만 환자의 경우 상기도 주변에 지방이 축적돼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 질환과도 관련 있다.
여성 비만은 생리불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은 성호르몬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방해한다. 인슐린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 지방간, 자궁내막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해 지면 불임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코로나19’ 위험성을 높이고,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 한다면 처방에 따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BMI 35 이상,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연관 질환과 생리불순,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증상을 동반하는 고도비만 환자는 ‘위절제술’과 ‘위우회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용진 센터장은 “대부분 비만 환자들은 혈당 수치가 높고,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 19’ 에 취약해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과 전문의 처방 등을 통해 사전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며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동반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고도비만 환자는 진료, 상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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