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얼바인 대학교의 Kalantar 교수 연구팀은 일반인이 고단백식이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의 감소될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존에 콩팥기능이 감소되어 있는 만성콩팥병환자에서는 저단백식이가 권고되어왔다. 그 이유는 단백질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질소화합물과 유기산 및 인산이 콩팥기능이 감소된 경우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게 되어 각종 장기의 기능 약화나 뼈 건강의 악화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고단백식이가 콩팥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고강지 교수팀이 콩팥기능 감소가 없고 대상군이 1000명 이상이며, 평균 5년 이상의 추적관찰을 수행한 관찰 연구들에 대해 문헌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에서도 고단백식이가 콩팥기능을 악화시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의 섭취가 콩팥기능의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단백섭취가 콩팥기능을 감소시키는 기전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의 증가 및 사구체 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과여과 (Hyperfiltration)를 유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고단백식이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사구체 경화 및 요단백을 유발하게 된다.
고단백식이의 정의는 체중 당 하루 1.5g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대체로 전체 식이 칼로리의 25%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여러 식단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35% 까지도 증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서도 콩팥 기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간 노출시 주의가 요구된다.
고강지 교수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일시적으로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특히 콩팥기능 악화의 위험인자가 있는 군에서는 균형 있는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장학회 대표저널인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지난 8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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