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광역울타리 추가 등 차단강화

겨울철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광역울타리 추가 등 차단강화

기사승인 2020-12-01 14:08:22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정부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강원과 경기 북부에 설치된 광역울타리 차단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이는 지난달 28일 광역울타리를 벗어난 지역인 경기도 가평군에서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진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최근 경기도 가평군에서 양성개체가 출현하는 등 겨울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광역울타리 추가 설치를 비롯해 울타리 점검과 보강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0월 기준 22건이 발생했고, 11월에는 56건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겨울철 들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고, 강원도 인제군 등 최남단 광역울타리 근접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광역울타리 밖 1.7㎞ 지점인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 대한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광역울타리 보강 설치 계획 노선(안) / 자료=환경부


가평~포천 35㎞ 구간 광역울타리 추가 설치, 추가 확산 막는다


환경부는 우선 양돈농가 밀집 지역과 백두대간 등 확산위험이 큰 지역에 선제적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추가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돈농가 밀집지역인 포천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가평에서 지방도 387호선을 따라 포천을 잇는 35㎞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야생멧돼지가 양평군, 홍천군 및 백두대간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포천군-가평군-춘천시를 연결하는 150㎞ 노선과 홍천군 두촌면에서 양양 낙산도립공원을 연결하는 설악산 이남 130㎞ 노선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야생멧돼지가 기존 광역울타리 내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최남단 광역울타리 구간 점검도 실시한다. 오는 3일부터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과 울타리 관리기관인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으로 점검반을 편성 ▲울타리 훼손여부 ▲출입문 개폐상태 ▲배수로 차단시설 주변 낙엽 제거상태 ▲교량구간 등 취약구간 보강 필요성 등을 점검한다.

환경부는 이번 점검에서 손상구간이 발견되면 울타리 보수 전문업체를 투입해 즉시 보수하고, 보강이 필요한 교량 등 취약구간은 하천 양변에 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출입이 잦은 출입문은 자동 닫힘 장치를 설치하고, 지반 약화 구간은 하부에 지지대를 보강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의 보강 작업에 나선다.
 
환경부는 겨울철에 멧돼지가 민가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해당 지역 주민에게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세부현황(11.25일 18시 기준)/자료=환경부


날씨 쌀쌀해지며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늘어


지난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 밖 지역인 가평에서 양성 개체가 확인되는 등 최근 쌀쌀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가평에서 양성 확진된 멧돼지는 25일 수렵활동을 하던 엽사에 의해 동일 지점에서 일시에 포획됐다. 성체 암컷 1개체, 어린 연령대의 3개체(암컷 1, 수컷 2)임을 고려할 때 가족집단이었던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발생지점은 최남단 광역울타리로부터 1.5㎞ 남쪽으로 이격된 지점이며 기존 발생지점인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로부터는 17.5㎞,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로부터는 18.7㎞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양성 확진 직후 관계기관, 전문가 등 합동으로 발생 현장을 방문해 전파경로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했다.

한편, 국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지난 19일부터 25일 동안 8건이 추가돼 총 누적 812건(11월28일 가평 양성개체 제외)이다.

지난주에만 강원도 화천군과 양구군, 인제군,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펴된 야생멧돼지 페사체 8건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파주 98건, 연천 289건, 포천 19건에 강원도 철원 34건, 화천 313건, 춘천 5건, 양구 23건, 인제 27건, 고성 4건 등 총 812건(11월25일 18시 기준)이 됐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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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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