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쿠키뉴스] 김태식 박하림 강은혜 기자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강원 지역 결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에 끝난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율은 13.27%이다. 이는 지난해 1교시 결시율인 11.03%보다 2.2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당초 1만2347명이 응시했지만 이 중 1625명이나 시험을 포기한 것이다.
또 지역별 결시율은 원주가 16.19%로 가장 높았고, 강릉 14.94%, 동해 13.5%, 태백 11.24%, 춘천 11.09%, 삼척 10.07%, 속초·양양은 9.12%로 집계됐다.
도 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수시 지원 수험생들의 응시 포기를 결시율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대부분의 대학이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응시를 불허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대학별 논술과 면접 등에 응시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결시율이 상승하면 이른바 수능 등급컷이 높아진다는 데에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상대평가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결시자가 많아지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수능 점수로만 대학에 가거나 수시 전형 통과를 위해 수능 최저 등급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결시율이 높으면 평소 등급에 진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1·2등급 라인 상에 있던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시 지원 전략에 대해서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입시업계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으니 등급에 대해 속단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며 "일단 최저 등급을 맞추고 논술과 면접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예년과 같은 기조에 따라 출제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상황을 인지해 학생들이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말했다.
또 "EBS 수능 교재와 강의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입시 업체에서도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웨이는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 및 작년 수능 대비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28번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또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고 나형은 작년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 체감상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며 "1등급이 10%에 달했던 2018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어렵거나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유형이나 배점, 문항 배열 순서에 있어 기존 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출제됐다"며 "다만 일부 고난도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갖추고자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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