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곧 500명의 쿠바 의료진이 멕시코시티 공립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엔 지난 4∼5월에도 585명의 쿠바 의료진이 파견돼 여러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조사 업무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멕시코는 쿠바 정부에 1억3500만 페소(약 75억원)를 대가로 지불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7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엔 최근 하루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도 계속 치솟아 20만 명을 훌쩍 넘기면서 병상과 의료 인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세인바움 시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주는 쿠바 의료진과 쿠바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지만, 쿠바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고 논란도 없지 않다.
지난 4월 첫 파견 당시에도 멕시코 내 일각에서는 쿠바 정부와 가까운 멕시코 좌파 정권이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정치적·이념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이날 칼럼에서 쿠바 의료진을 받는 것은 멕시코 의료인들에게도 모욕이라며 쿠바에 준 돈을 멕시코 의료계에 투자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인 쿠바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멕시코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자국 의료진을 파견해왔다. 코로나 이전에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 의료 취약 지역에 자국 의사들을 보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는 쿠바 정권이 의사들을 착취해 외화를 벌고 있다고 비난하며 각국이 쿠바 의사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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