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기침, 백일해의 위협④] Tdap 백신 예방접종의 모든 것

[100일의 기침, 백일해의 위협④] Tdap 백신 예방접종의 모든 것

DTaP, Tdap 표기법 다른 DTP백신… 접종 연령과 스케줄도 달라요
Td 백신은 백일해 예방 항원 없어… DTaP 미접종자 Tdap 초회 접종 권고

기사승인 2020-12-28 07:49:0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2020년 호흡기 감염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호흡기 감염질환이 있다. 바로 ‘백일해’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지만, ‘100일 기침’으로 불릴 정도로 심한 기침을 동반하고 인플루엔자보다 전파력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호흡기 감염질환, ‘백일해’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봤다.
 
나와 우리 가족이 백일해를 예방하려면 어떤 백신을 접종해야 할까? 흔히 백일해 예방접종은 영유아에서만 접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영유아부터 청소년 및 성인, 고령층까지 연령에 따라 적합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백일해 예방접종… 본인에게 필요한 백신 종류와 횟수 확인 필요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DTaP, Tdap 등 다양하게 표기되는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이하 DTP 백신)은 포함된 항원과 용량 등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또한 그 종류에 따라 예방하는 감염병과 접종연령, 스케줄 등에 차이가 있다.

백일해 백신은 단독제제로 생산되지 않고,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을 함께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으로 생산된다. DTP백신에서 알파벳 D는 디프테리아(Diphtheriae), T는 파상풍(Tetanus), P는 백일해(Pertussis)를 의미한다.

파상풍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질환이다. 피부와 점막의 오염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 3~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한다. 파상풍의 증상으로는 골격근 경직, 근육수축 등이 있으며 사망률이 높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감염의 위험이 높고, 감염 후에도 치명률이 높아 증상의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50세 이상이 50세 미만에 비해 2배가량 높다. 파상풍은 1990년대 이후로는 연간 10건 내외로 보고됐으나, 2019년 31명, 2020년 30명(12월 16일 기준) 등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성인층에서도 파상풍에 대한 지속적인 방어 면역 유지가 요구되고 있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Corynebacterium diphtheria)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호흡기로 배출되는 균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되며, 2~5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 인후통, 식욕감퇴, 미열 등의 증상이 있고, 점차 편도에 막이 생겨 입천장 뒤쪽의 연구개까지 뒤덮거나 목부위가 심하게 붓는 소목 증상(bull neck)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1982년 DTaP 백신이 도입된 이후 1988년부터 환자 발생보고가 없지만 올해 7월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로 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등 발병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아직도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한편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세 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DTP 백신은 각 백신에 포함된 항원의 용량에 따라 대소〮문자로 구분하며, 대표적으로 소아용 DTaP 백신과 성인용 Tdap 백신으로 구분된다. 이때 성인용 Tdap 백신은 소아용 DTaP  백신과 비교해 파상풍 항원은 유사한 양이 포함되어 있지만,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항원은 더 적은 양을 포함해 이전 접종 등으로 생긴 면역의 기억반응을 유발한다. 

이 외에 소아용 DTaP 백신은 폴리오까지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혼합백신 DTaP-IPV과 폴리오와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까지 예방하는 혼합백신 DTaP-IPV/Hib 등이 있으며, 청소년과 성인에서 사용되는 Td 백신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을 예방해주는 혼합백신으로 백일해 항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백일해 예방 백신의 종류

◇상황에 따라 다른 성인 Tdap/Td 접종… 접종 스케줄과 백신 종류 잘 확인하세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소아 표준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DTP 접종을 받은 18세 이상의 성인은 Tdap을 한 번도 접종받지 않았다면, Tdap 접종 이후 매10년마다 1회 Td 접종을 받으면 된다. 만약 초회 접종에 Tdap을 사용하지 않고 Td를 접종했다면 이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일정 중 한번을 Tdap을 투여한다. 

다만, 소아기 DTP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치 않은 경우, 또는 1958년(국내 DTP 도입 시기) 이전 출생자의 경우에는 Td/Tdap을 3회 접종하는데, 이때 Tdap을 초회 접종으로 권고하고, 4~8주 후 Td, 이후 6~12개월 뒤 다시 Td를 접종한다. 3차 접종이 끝나면 이후 매 10년마다 Td를 추가 접종한다. 

또한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 종사자,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청소년과 성인(부모 혹은 조부모)등 생후 12개월 미만의 백일해 고위험군과 밀접한 접촉자인 경우 밀접 접촉 2주 전까지 Tdap 접종이 권고된다. 추가로 임산부는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임신 27~36주에 Tdap 접종이 권고된다. 이 외에 상처를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Td를 투여하는 경우, 과거 DTP 혹은 Td 접종력과 청결도에 따라 결정한다.

▲성인의 DTP백신 표준예방접종 일정표. 생후 12개월 미만 백일해 고위험군과 밀접한 접촉자인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 종사자,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청소년과 성인(부모 혹은 조부모) 등 

◇동시접종 및 교차접종

영유아 및 소아에서 접종되는 DTaP 백신은 MMR, IPV, 수두, B형간염, A형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며, 성인 역시 Tdap/Td 백신 접종 시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영유아에서 DTaP 기초접종 3회는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다른 백신과 교차접종은 불가피한 경우(이전에 접종받았던 백신의 종류를 모르거나 해당 백신이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용하지 않는다. 추가접종부터는 기초접종과 달리 다른 백신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분당차병원 이택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일해 예방접종은 기초접종과 추가접종으로 나누어 생후 2개월부터 만 6세까지 DTaP 백신으로 접종하고, 만 10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은 Tdap 백신을 접종한다”며 “접종 연령에 따라 필요한 접종의 종류와 스케줄, 횟수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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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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