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 습격한 코로나19…닷새 만에 23명 확진

어촌마을 습격한 코로나19…닷새 만에 23명 확진

기사승인 2020-12-28 18:40:55
▲지난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된 '긴급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구룡포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구룡포 어촌마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끌벅적하다.

28일 연합뉴스와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포항 남구 구룡포읍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뒤 25일 2명, 26일 4명 등 감염사례가 잇따랐다.

급기야 27일에는 한꺼번에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8일에는 구룡포읍 주민이거나 구룡포읍 주민 확진자에 따른 연쇄 감염자 6명이 나왔다.

닷새 만에 23명이 확진되자 포항시는 27일 0시부터 모든 구룡포읍민과 실거주자, 영업 등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사람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특별행정명령을 내렸다.

27일 하루만 구룡포읍민 7600여 명 가운데 4700명이 검사받았다.

이와 함께 시는 읍내 다방·노래연습장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3인 이상 실내 모임을 못 하게 했다.

구룡포항에서 출항한 모든 선박 승선자에게도 31일 0시까지 조기 입항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한 긴급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룡포읍에서 순식간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이유는 좁은 지역 사회여서 식당이나 다방, 주점 등을 중심으로 대면 접촉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업하는 어민의 경우 장시간 함께 생활하다가 보니 전파가 빠를 수 있다.

▲ 2020년 12월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마련된 '긴급 선별진료소'에서 구룡포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동안 구룡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방심하는 사례가 많았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어업과 관련한 일을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기도 했다.

최근 구룡포항에서 나간 어선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가 타고 있었고 한 선원이 자다가 숨져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처럼 구룡포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구룡포읍, 호미곶면 모든 미용업소가 다음 달 3일까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선제적·공격적인 검사와 촘촘한 방역이 필요해 불가피하게 구룡포읍 지역에 특별행정명령을 발령했다"며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 조기 차단을 위해 특별행정명령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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