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접촉화상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물집, 색소 침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외관상 상처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피부 괴사까지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용석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는 “저온접촉화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3도 화상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는 환자가 크게 급증한다. 저온접촉화상으로 병원에 오는 비율이 20% 이상 차지한다”고 말했다.
화상은 깊이에 따라 1~4도 화상까지 구분된다. 표피층만 손상됐을 때는 1도, 표피와 진피 대부분이 손상되면 2도, 표피의 전층과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3도 화상으로 구분한다. 3도 화상의 경우 피부가 괴사하고, 그 안에 감염이 되기도 해서 피부이식수술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몸을 잘 움직이기 힘든 노인이나 감각이 무딘 당뇨병 환자 등이 겨울철에 저온접촉화상으로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데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조 교수는 “추운 날씨에 캠핑을 간 젊은이들이 음주 상태로 핫팩을 사용하거나, 전기장판에서 자다 보니 화상에 노출되고는 한다. 또, 스트레스로 잠 못 드는 직장인들이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저온접촉화상으로 의심된다면 화상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핫팩이나 전기매트로 인한 저온접촉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긴소매의 잠옷과 양말을 착용해 피부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물 섭취, 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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