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지난 한 해 속초시는 바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강원도 대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느새 민선7기 3년 차에 접어든 김철수 속초시장은 "끊임없는 변화만이 난국을 해결하는 열쇠"라며, 특유의 강단으로 올해도 부지런히 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하는, 살맛 나는 속초'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속초시의 신년 계획을 김철수 시장에게 들어봤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Q: 2021년 시정 화두가 궁금합니다.
A: 올해는 민선7기 3년 차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취임할 당시 시민에게 약속드린 사업들에 대한 약속 이행을 점검하는 해로 삼으려 해요. 특히 올해는 관광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생활 밀착형 주민 불편 사항 해소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칠 계획입니다.
특히 제4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유지를 추가 매입하고, 입주 수요 조사 용역 실시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민간 자본을 유치한 '해변 케이블카 사업'과 '해수욕장 내 대관람차 추진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영랑호 생태탐방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시민을 위한 체육 인프라 확충도 계획 중입니다. 중도문에 축구장과 야구장을 신설하고, 다목적 실내 체육관 준공과 옛 설악수련원 부지 매입을 통한 에어돔 설치 시설 공모 및 주변 체육시설 설치 등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코로나19와 태풍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확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2020년 한 해 동안 중앙부처와 강원도 등이 주관한 공모사업에서 30건의 평가 사업 수상 업적을 거뒀습니다. 여기에서 확보한 인센티브가 3억5000만원에 달해요. 또 총 47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75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공모사업 성과로는 '설악항 어촌뉴딜 300사업(80억원)', '중도문 공공 체육시설 조성사업(80억원)', '2021년도 청소년 시설 확충사업(18억원)', '2020년도 청년몰 확장‧활성화사업(13억원)'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2021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이나 '녹색 쌈지숲 조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돼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도 역시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변화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공모사업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고 봐요. 이를 위해서 27개 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공모사업 전담반을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해 전략적인 국비 확보에 나설 겁니다.
Q: 그렇다면 선정된 공모사업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건 어떤 건가요? 또 현재 진행 사항과 사업 추진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도 궁금합니다.
A: 2020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된 '장사항 어촌뉴딜사업'을 꼽을 수 있겠네요. 이 사업은 어촌 정주어항과 항포구 배후 어촌마을을 정비해서 지역 활력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죠.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40여억원을 투입해서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장사항 일대에 방사제를 설치하고 해변 감성길과 영랑 망부석 조망대, 장사 바다카페와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 기본계획 심의를 최종 통과했고, 현재는 실시설계 중에 있어요. 상반기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에 공사에 착공할 겁니다.
계획대로 2022년에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영랑호 생태탐방로를 찾은 관광객에게 자연스럽게 장사항의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를 제공하게 될 걸로 봅니다. 그럼 더 많은 관광객이 이 일대를 찾게 될 거고, 지역주민 소득 증대와 더 나아가서는 북부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걸로 내다보고 있어요.
Q: 최근 집계에 따르면 속초시 인구가 작년 4월부터 8개월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착공 등을 통해 꾸준히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 시책이 있나요?
A: 지난해 우리 시의 12월 말 주민등록 인구 수(8만2655명)가 전년 동기 대비 1.07%(879명) 늘었습니다. 출생아 수(424명)도 2.2% 증가했고요. 전반적인 시책의 고무적인 성과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정주 여건 개선과 시민 복지 향상에 신경 쓰려 합니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안정적인 일자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대포 제4산업단지' 조성의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했고, 신규 산업단지 개발사업 후보지 신청 중에 있습니다. 제반 절차 또한 차질 없이 준비 중이고요.
이와 더불어 고용 안정에 중점을 둔 이른바 '핀셋 정책'을 시행할 겁니다.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과 함께 매칭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또 공익형 일자리와 병행해서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끔 유도하려 해요. 이 정책이 고용 확대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 향후 동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도권 이주자가 늘면, 인근 개발 등에 대한 문제도 잘 풀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역세권 예정 부지 주변에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되, 자연경관을 훼손하거나 난개발로 시민이 우려할 일이 없도록 충분한 검토와 조정을 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맞춤형 복지를 위한 산후조리원 개설도 계획 중입니다. 설악권 유일의 분만 병원이 업무를 중단하면서 현재 산모와 가족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10월 속초의료원에 새롭게 유치한 분만 산부인과와 더불어 산후조리원도 빠른 시일에 개설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공동 육아나눔터를 만들고 돌봄센터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2022년까지 40%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전환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속초'를 만들겠습니다.
Q: 속초시는 2022년까지 '물 자립도시' 완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자체 수원 확보와 벼락 바위 인근에 지하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A: 식수 문제 해결은 속초 시민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고, 저 역시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식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수 부족으로 인해 제한 급수를 하거나 하늘을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중앙부처를 참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그 결과 54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지금은 그 예산으로 노후관 교체 사업과 지하 암반관정 속의 식수 확보, 지하댐 건설 등 3가지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입니다.
우선 지하 암반관정 개발사업은 지하 700m~1000m 속 암반을 굴착해 작년까지 총 7곳에서 1만2000t의 식수를 확보한 상태고요. '지하댐'이라 불리는 차수벽 사업은 올해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루 5000t씩 60일을 사용할 수 있을 걸로 봅니다.
또 누수율을 줄이기 위한 노후관 교체 사업은 내년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인데, 이 사업까지 완료되면 현재 76% 수준인 유수율(유수수량을 배수량으로 나눈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을 85%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하루 약 5000t의 물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죠.
지난 2018년 제한 급수를 했을 때 하루 부족 식수가 1만3000t이었던 걸 참작하면 굉장한 성과입니다. 내년이면 앞으로 상당 기간은 식수 걱정 안 해도 되는 '식수 자립도시'가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Q: 지난해 지역 청년몰 '갯배 St(갯배 스트리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옛 어판장 공간을 재구성해 맛뿐 아니라 속초의 역사도 함께 볼 수 있다는 호평이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누리진 못한 것 같습니다. 이 공간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방안이 있나요?
A: 청년몰 '갯배 St'가 문을 연 게 지난해 4월인데요. 사실 그간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공동 공간에 대한 확장 사업을 진행했어요. 유튜브 영상 제작실과 루프탑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비롯해 휴게 시설도 새로 확충했습니다.
시설적인 측면 외에도 인근 아바이마을과 속초 관광수산시장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청년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플리마켓이나 야시장, 지역 청소년 중심의 거리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서요.
이 밖에도 청년몰이 속초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 등을 통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 가겠습니다.
Q: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에게는 악몽 같은 한 해였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그 악몽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올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방안이 있나요?
A: 속초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소상공인분들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금 지원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시설개선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먼저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금 지원사업은 작년 대비 2억5000만원을 증액해 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2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인데요. 이 사업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대출 금리 중 2.5%를 속초시가 2년간 지원합니다. 제조업체는 3억원, 비제조업은 7000만원 이내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또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사업은 우리 시와 강원신용보증재단이 협약을 맺어 진행합니다. 이 제도는 소상공인이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을 경우, 시에서 특례로 보증 추천을 해서 보증서의 한도를 높여주는 방식입니다. 업체당 최대 5000만원 범위에서 특례보증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 시설개선 지원사업은 사업장 시설 개선을 할 경우 지원하는데요. 내·외부 인테리어와 화장실과 지붕 방수 등 환경 개선, 간판 및 조명 등 영업에 필수적인 정비를 할 때, 최대 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이 사업도 지난해에는 5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예산을 늘려 1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좋은 방안이 나오면 바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소상공인 여러분이 우리 지역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임을 늘 잊지 마시고, 어려운 시기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길 기원합니다.
Q: 소상공인도 그렇지만, 문화·예술·체육계도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인지 궁금합니다.
A: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우리 시의 대표급 축제는 물론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도 코로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 예전 같은 방식으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텐데요.
그래서 우리 시는 현 상황에 맞춰 문화·예술 행사에 비대면 방식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먼저 모든 행사를 대면과 비대면, 두 가지 계획으로 준비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는 5월에 있을 '실향민 문화축제'와 10월로 예정 중인 '설악 문화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시민을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 하에 가족 뮤지컬과 세대공감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월에 출범한 속초문화재단을 통해서는 문화도시 특화와 생활예술 지원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문화·예술 분야 외 체육 분야도 피해가 컸습니다. 올해는 중도문에 축구장과 야구장 신설을 본격화하고, 다목적 실내 체육관과 파크골프장 준공, 에어돔 설치 등 각종 시설을 확충해 체육 인프라를 늘리겠습니다. 해당 시설을 동·하계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Q: 속초시는 지난해 7월부터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기반을 구축해왔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 또 시장님이 꿈꾸는 여성친화도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속초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민선7기 공약 사항인 '양성평등 문화 확산 및 여성권익 증진 도모'를 위해 마련한 사업입니다. 양성이 평등하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행복 도시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또, 단순히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모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요.
지난해 속초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중장기 계획 용역도 완료했습니다. 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 39명으로 구성된 참여단을 만들었어요. 시민과 함께 꾸준히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할 겁니다.
특히 올해는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형성과 추진 과정에 양성의 평등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사회적 약자의 복지 및 생활 안전 강화 대책 등을 모색해나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A: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만이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기에,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쏟으려 합니다.
특히 올해는 민선7기 3년 차인 만큼, 남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시민 중심의 행복도시 속초 만들기에 집중하겠습니다.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하는, 살맛 나는 속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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