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그룹 '빅 피처' 그리는 재계 총수들

설 연휴에도 그룹 '빅 피처' 그리는 재계 총수들

명절 현장경영 이어온 이재용, 이번 설은 스톱
올해 '전기차' 원년 정의선, 경영구상 몰두
재계 대표 자리 오른 최태원, 방향 고민
고객 중심 경영 구광모, 고객 가치 전략

기사승인 2021-02-11 05:30:03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제공= 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매해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을 이어온 재계 총수들이 올해 설에는 국내에 머물며 언택트(비대면) 경영 행보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1년간 이어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사태와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은 기업규제 3법 등 국내외에 산적한 경영 현안 등으로 기업 환경이 여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올해 설에는 현재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코로나19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한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진다.

매해 명절마다 현장 경영을 이어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이번 설에는 멈춰지게 됐다. 지난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도 '투자와 고용, 사회적 책임'을 당부하며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정도 경영 의지를 보였다.

삼성의 주요계열사 7곳의 사장들은 이 부회장의 당부로 처음으로 한데 모여 준법 감시 기능 강화 방안을 비롯해 모임 정례화 등을 논의했다. 

2014년 故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런 와병으로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해온 이 부회장은 명절마다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며 삼성의 미래 사업을 구상해 왔다. 지난해 설에는 브라질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 현장을 점검했고, 2019년에는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가 돼야한다"고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기간 전기차 관련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오는 3월 말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기준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800V 충전시스템을 탑재해 초고속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18분 내에 80% 가까이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택에 머물며 그룹 경영 현안과 대한상의 회장으로 해야 할 역할 등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만장일치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리를 수락하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이 탄생한다. 게다가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93~1998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바 있어 2대에 걸쳐 국내 재계 양대 단체 수장을 맡는 최초의 역사가 써진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설에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콜롬비아 경제학 석좌교수를 만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침으로 외부 일정은 불가한 상황"이라며 "최 회장이 자택에 머물며 그룹 경영현안에 몰두하고,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추대된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취임 첫해부터 줄곧 고객가치 경영 메세지를 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자택에 머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경영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올해를 고객과 더 공감하고 고객을 열광시키는 한 해로 만들자"며 고객 중심 경영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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