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도 독일의 발표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은 유럽의 정책과 발맞춘 일시적 예방 조치"라며 "유럽의약품청의 결정으로 접종이 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이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 부작용 우려에 이 백신의 전체 또는 일부 제조단위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이들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중단 국가가 점점 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과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백신을 맞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1,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어느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당분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직 이런 사건들(접종자에게 혈전이 형성된 것)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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