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북한이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DJ 적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청와대는 왜 침묵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지난 주말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뒤 여러 대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장 이사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위협하는 군사도발의 소식을 청와대가 아닌 외신을 통해 전해 듣게 됐다”고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대한민국 군 최고 사령관인 문재인 대통령께 묻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왜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보고하지 않는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눈치 보기인가 방관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중지된 사이 북한의 핵 위협과 군사위협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낼 정부의 전략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장 이사장은 최근 야권 잠룡으로 강력 부상한 인사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 시절 30대의 젊은 나이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DJ적자’로 불리며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 대통합적 인물이라는 평가다.
다음은 장 이사장 페이스북 글 전문.
<북한,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청와대는 왜 침묵하는가?
전략적 침묵인가?
의도적 덮기인가?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일요일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로이터 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이 지난 주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위협하는 군사도발의 소식을 청와대가 아닌 외신을 통해 전해듣게 되었다.
대한민국 군최고사령관인 문 대통령에게 묻겠습니다.
첫째, 위의 외신보도가 사실입니까?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만일 사실이라면 왜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보고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정은 눈치보기인가요?
의도적 무시인가요? 아니면 전략적 침묵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방관인가요? 그 배경이 무엇입니까?
셋째, 북한이 발사했다는 미사일은 정확히 어떤 미사일입니까? 그리고 발사 장소는 어디이고 언제 어떤 상황에 무슨 목적을 갖고 북이 도발한 것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AFP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해안 방어용 단거리 순항 미사일 일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게 맞습니까?
WP에 따르면 북한 역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한미 정부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전했는데 북한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까?
그동안 북한은 대남군사도발을 할때마다 관영매체를 통해 미사일 시험 결과를 발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번 도발행위에 대해서 미 NBC뉴스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재개되고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위한 미국의 접촉을 무시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더욱이 이번 북한의 도발은 지난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북한은 어떠한 접촉이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미국을 겨냥한 것입니까 아니면 한미일을 공동으로 겨냥한 것입니까? 특히 이번 발사배경을 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한 첫 사례는 아닙니까?
WP는 최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사진 자료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도 미국 당국의 염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입니까?
나라의 주인인 국민 앞에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힌미합동군사훈련이 중지된 사이 북한의 핵위협과 군사위협은 날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북한비핵화를 이끌어낼 정부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