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선거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진선미·남인순 의원을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규정, 맹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민주당 고민정·진선미·남인순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당초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 선대본부장 등 직책을 맡았으나 피해자가 세 사람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자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세 사람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 각자 지역구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 의원은 지난 27일 광진구 유세 중 지지자의 품에서 눈물을 쏟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빗속에서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었다. 따뜻함과 용기,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던 피해호소인 3인방에게선 여전히 반성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故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을 안아준 적 있는가”라며 “정작 피해 여성에게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적도 없던 이들이 서울시민 앞에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뜨겁고 민망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피해호소인 3인방’이 이번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 것인지, 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지 증명하고 있다”며 “피해호소인이라는 잔인한 호칭으로 2차 가해에 앞서고 여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N차 가해는 끝이 없다. 잔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죄송하다면 국민 앞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끝없이 행진하는 이들의 N차 가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야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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