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서로 공격했다.
오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 100여 개 중 대표적인 것 10개 이하만 꼽아도 연간 예산 15조 원 이상이 든다”며 “1년에 1조 몇천억 원이면 된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 한 해 예산이 40조 원 정도 되지만 고정지출비용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 수건을 쥐어짜도 서울시장이 가외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 없다”며 “제 계산이 맞는다면 빚을 내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시장할 때처럼 빚내고 시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준비해온 예산안이 잘못 계산됐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에 대해 “제 공약은 63만 명 모두의 임대료를 깎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자가에서 영업을 하시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 소득 공약을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먼저 오 후보에게 안심 소득 선시행 대상인 200가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지를 물었다. 오 후보는 “골고루 (선정하겠다)”며 “베를린에선 120가구를 선정해서 시행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베를린과 서울의 인구 규모가 다른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베를린 인구는 서울보다 비교도 안 되게 적다. 이 정책도 베를린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심 소득 자체는 국민의힘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베를린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안심 소득은 한국 보수경제학자가 창안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전혀 공부가 안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또 “안심 소득은 기본소득보다 재원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연간 4조4000억 원이면 된다. 기존 복지 예산을 통폐합하면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기본 복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기존 복지금액을 이 사람 줄 걸 저쪽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반칙한다”라며 “오 후보의 안심 소득은 결국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 돈을 뽑겠다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고 질타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