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익위에 투기 전수조사 의뢰… 野 “보여주기식”

민주당, 권익위에 투기 전수조사 의뢰… 野 “보여주기식”

주호영 “권익위원장, 민주당 출신… 뭐 많이 나오면 우리도 조사받겠다”

기사승인 2021-03-30 17:51:14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사무총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에게 국회의원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요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에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보여주기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권익위에 국회의원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먼저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전원 부동산 전수조사 대신 권익위 전수조사를 택한 데 대해선 “야당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언제 협상이 끝날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먼저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향해선 “이 조사와 관련해서 개입도 하지 말고 보고도 받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어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 있는 의원은 단호히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조치에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는 보여주기식으로 자기들 편에만 맞게 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원장이 전직 민주당 출신”이라며 “우리 당에 (의사를) 타진해왔을 때 권익위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익위 조사가 국민의힘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권익위에서 민주당 의원들 조사를 해서 뭐를 많이 찾아낸다면 우리도 기꺼이 조사받겠다”며 “그런데 조사를 제대로 안 하고 ‘물 조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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