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약 9만2000명의 혈액투석 환자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에 따라 오는 6월부터 평소에 내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신장학회는 혈액투석 환자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하고, 인공신장실 등에 접종공간 및 접종 수단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투석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이며, 당뇨, 고혈압, 폐 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동반질환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예후가 불량하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현실적으로 투석치료 중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 이차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며 "투석 환자들은 의료진, 요양 시설 입소자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투석 환자 및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에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운송체계, 접종 공간 및 수단을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에도 당부를 전했다. 학회는 "각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주기 및 보관방법을 숙지해 주시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모니터링해 주실 것을 부탁드힌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인공신장실 의료진은 투석 환자가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투석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학회는 안내문을 통해 "접종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투석실에 연락하여 필요한 경우 투석 스케줄을 조정하고, 예방접종 후 2~3일까지는 근육,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몸 상태를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3일 이상 이상반응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투석실에 내원하지 말고 먼저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고 안내했다.
학회 내 COVID-19 대응 팀 이영기 투석이사(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는 “여러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투석 환자들이 접종 후 생기는 증상들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적절한 시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 의원 인공신장실에서 접종을 시행할 경우엔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력과 물품이 지원되어야 하며, 적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총 87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총 2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많은 투석 환자들이 자가격리되어 격리 투석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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