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온 집안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처갓집은 패닉,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혼란스러워하고 서로 지은 죄도 없이 미안해한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아내가 제 눈치를 보고 저도 제 아내 눈치를 본다. 상처가 될까 봐”라며 “장모는 펄펄 뛰다가 다음날 전화해 걱정했다. 온 집안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셀프보상’ 의혹도 반박했다. 그는 “토지보상가는 271만 원”이라며 “당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조회하니 시가 평균은 317만 원이다. 평당 40~50만 원을 손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 영향력이 미쳤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 모든 문제는 해명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초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반성한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빠른 해명을 위해 10년 전 썼던 해명을 그대로 썼었다”며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장인어른은 분명히 갔다. 장인어른도 누가 갔는지 기억은 못 한다”고 전했다. 또 “제가 안 간 건 분명하다.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큰 처남은 분명히 갔다. 작은 처남은 잠깐 갔다고 기억한다”며 “16년 전 일이다 보니 사람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해명이 바뀐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거짓말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존재 자체도 의식 못 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16년 전 일이다. 반복적으로 언급하거나 대화 소재로 쓰면 기억력은 강화되지만, 말하지 않으면 5~6년 지나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내곡동 땅 의혹을 둘러싼 질의응답이 이어지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게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관훈 토론에서조차 45분 동안 이것만 얘기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이 손해 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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