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국민의힘·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 상황이다. 양당은 서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2일 국민의힘 측에 정리된 의견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주 14일까지 통일된 의견을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그 말씀은 수요일까지 국민의힘도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서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거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저희가 주춤한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안 대표는 이에 앞서 합당에 느긋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지난 100일간의 평가작업이 먼저고 전국 당원들을 만나면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오늘(12일)부터 당원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의 합당 의견 발표를 촉구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의견이 우리 쪽에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합당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구 시한에 대해선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대로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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