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 보통 식중독은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봄철 역시
식중독 환자 발생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보통은 예방 차원에서
음식을 뜨겁게 끓여 드시곤 하죠.
그런데요.
음식을 끓이면 식중독으로부터 무조건 안전할까요?
아닙니다.
한번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이름이 길기 때문에 줄여서 퍼프린젠스 식중독이라고 얘기할게요.
이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은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 잘 자라고
열에 강한 아포를 갖고 있어
다른 일반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참고로 아포란,
퍼프린젠스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의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건데요.
아포 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국이나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하면
손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되고 실온에서 서서히 식게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다시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봄철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총 46건의 식중독 사고로 1584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3~5월에만 52%에 해당하는 24건, 771명(49%)이
봄철에 집중 발생했습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발생 원인으로는 돼지고기 등 육류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가장 많았는데요.
봄철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특히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때문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알아두실 사항이 있는데요.
가장 먼저 음식을 완전히 익히고
1분 이상 중심온도 75도 이상에서 조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끓인 후에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서 산소가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규칙적으로 저어서 식혀주시고요.
이렇게 조리된 음식은 먹기 전까지
가급적 여러 개 용기에 나눠 담고,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차갑게 먹는 음식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합니다.
참고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올라가
보관 중인 다른 음식도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혀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하시고요.
남은 음식은 냉장 또는 냉동 보관 했다가
드실 때는 독소가 파괴되도록
75도 이상으로 재가열한 후에 드시기 바랍니다.
식약처는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은
음식 조리‧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급식소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식품 보관방법, 보관온도를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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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