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공매도가 재개됐음에도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인 양상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상향 추세와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 속에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0p(1.63%) 오른 3249.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0일(3220.70)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1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4억원, 966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3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증시가 크게 내려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재개 첫날 큰폭 하락한 이후 상승장이 이어졌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개별 종목과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만 제한적으로 영향이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 200, 코스닥150을 대상으로 제한적 재개됐다.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간 코스피200은 지난달 30일 422.36에서 10일 종가 기준 435.63으로 3.14% 올랐다. 일주일단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150도 같은 기간 1405.47에서 1415.18로 0.69% 올라 소폭 회복세로 돌아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상했던 바와 같이 공매도 재개는 시장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일부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이 나타났지만, 대부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시장은 신속하게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종목들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 공매도가 집중돼 주가가 6%대 하락했던 셀트리온이 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한 하락분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올랐다. 10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은 공매도 재개 전 거래일(지난달 30일) 대비 3.38% 상승했다. 다른 공매도 잔고 상위종목 중에서도 신풍제약(7.5%), 헬릭스미스(3.7%), 셀트리온헬스케어(3.5%), 셀트리온제약(3.98%), 삼성바이오로직스(1.5%) 등이 공매도 재개 전보다 주가가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락했다가 반등한 종목들은 펀더멘털이 튼튼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가격 회복이 안 되고 있는 종목들은 적정주가였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상향 추세,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을 고려하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 경계감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일부 조정 가능성이 있어도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실적 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증시는 폭은 둔화되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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