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단독가구 증가 80% 육박… 자녀와 동거 희망 비율 감소

노인 단독가구 증가 80% 육박… 자녀와 동거 희망 비율 감소

보건복지부,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1-06-07 11:14:00
사진=노상우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80%가 노인 단독 가구(독거+부부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전국 969개 조사구(조사단위)의 거주노인 1만 97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등을 조사했다. 

◇자녀동거가구는 감소, 노인단독가구는 증가

노인들의 가구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노인 단독가구는 지난 2008년 66.8%에서 2020년 78.2%로 증가했다.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같은 기간 27.6%에서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가구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인의 건강, 경제적 안정, 개인 생활 향유 등 노인의 자립적 요인에 따라 형성했다는 응답이 62.0%로 지난 2017년 32.7%보다 크게 증가했다.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혼자녀와 동거하는지, 미혼자녀와 동거하는지에 따라 이유에서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녀 동거의 경우 노인의 정서적 외로움, 노인의 수발 필요성 등 노인의 필요(48.0%)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미혼자녀 동거의 경우 ‘같이 사는 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와 자녀에 대한 가사·경제적 지원 등 자녀의 필요(34.0%)에 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감소하는 반면, 가까운 친인척 및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가족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복지부는 해석했다.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취미·여가 37.7%

노인들의 37.7%가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으로 취미·여가활동을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25.4%, 친목(단체)활동 19.3%, 종교활동 14.1%, 자원봉사활동 1.7%, 학습활동 0.9% 등의 순이다.

노인의 80.3%가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휴식활동이 57.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취미오락활동(49.8%), 사회 및 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이용하는 여가문화시설은 경로당이 28.1%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이용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지난 2011년 노인의 0.4%만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은 현재 노인의 56.4%가 보유하게 됐다. 연령이 낮은 노인이 정보화 기기 사용률 및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제공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74.1%), 일상생활 속 정보화 기기 이용 시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주택 소유형태 자가 비중 79.8%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소유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주거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으로 확인됐다. 노인의 75.6%는 현재 주거하고 있는 주택에 만족하며, 19.8%는 가정 내 노인편의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차후 건강할 때 희망 주거지에 대해서도 현재 집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83.8%로 높았다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였고,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의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노인들의 주된 교통수단은 대중교통으로 확인됐다. 노인의 71.2%는 외출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직접 운전하는 노인은 지난 2008년 10.1%에서 2020년 21.9%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출할 때 경험하는 불편사항으로는 계단이나 경사로 이용에 따른 불편 경험률이 24.9%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웰다잉 희망하지만, 장례 준비 여전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67.8%, 매장을 선호하는 비율 11.6%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이 90.6%로 가장 많았다.

노인들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대해서 반대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장례 준비(수의, 묘지, 상조회 등) 79.6%, 자기 결정권에 따른 죽음에 대한 준비 27.4%로 주로 장례와 관련된 비율이 높았다.

◇노인 절반 정도만 삶에 대해 만족

노인의 49.6%가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영역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건강상태는 50.5%, 경제상태는 37.4%, 사회․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42.6%이며, 배우자 관계는 70.9%, 자녀관계는 73.3%, 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조사 이후 건강상태와 경제상태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배우자, 자녀, 지역사회의 관계 만족도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37.1%에서 50.5%로 높아졌으며, 경제상태 만족도는 17년 28.8%에 비해 37.4%로 증가하였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노인실태조사는 우리 사회 어르신의 삶의 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며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강화, 지역사회 계속거주를 위한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지원 등에 나서겠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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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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