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구강 위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상황에서 구강은 자칫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입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건강은 삶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구강관리방안을 짚어봤다.
◇이 닦기 전 손씻고...치약은 개별사용
치과의사, 치위생사 등 치과 의료진들이 모인 충치예방연구회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올바른 구강관리를 위한 안내문을 펴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이를 닦기 전에도 손씻기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얼굴이나 구강과 접촉한 손에 의해 전달되는만큼 이를 닦을 때는 물론이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 전후에도 얼굴과 손을 잘 씻어줘야 한다.
이를 닦은 후에는 반드시 칫솔 세척하고, 칫솔은 건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칫솔 보관통이나 홀더는 변기에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하고 변기물은 뚜껑을 닫고 내리는 것이 좋다.
치약은 개별적으로 사용할 것이 권고됐다. 치약이 나오는 입구가 칫솔에 의해 오염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면서 충치균 등을 공유하는 등 위험이 있어서다. 공동시설에서는 가능한한 개인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외에 ▲이를 닦을 때도 거리두기 유지하기 ▲코로나19 격리 및 치료 중 사용한 칫솔은 폐기하기 ▲치과 가까이 하기 등이 권고됐다.
황윤숙 충치예방연구회장은 "코로나 시대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칫솔질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안전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잇몸질환 있다면 코로나19에 치명
구강건강은 전신건강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합병증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2월에서 7월까지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내 염증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잇몸병이 있으면 다른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잇몸병의 하나인 치주염의 경우 치아 플라크(치태)의 세균이 면역체계에 문제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초래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아를 지탱하는 연조직과 뼈가 침식될 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염증을 악화시키게 된다. 잇몸병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더욱 치명적인 이유다.
때문에 잇몸질환이 있다면 칫솔모가 잘 닿지않는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신경쓰고, 구강항균제를 하루 1~2회 정도 사용해 세균 전염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은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으로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으니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칫솔질을 거르지 말고 정기적인 치아건강검진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