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에 학업 장애까지… 중이염, 온도·습도 관리 관건

난청에 학업 장애까지… 중이염, 온도·습도 관리 관건

기사승인 2021-07-06 07:00:06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 ‘중이’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중이와 코의 안쪽은 가느다란 ‘이관’으로 연결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염증이 이관을 따라 코에서 귀로 올라가면 중이염이 나타난다. 코나 목의 분비물이 이관을 타고 역류하는 경우에도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중이염은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린이들은 이관의 기능이 성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 역시 감기, 부비동염, 알레르기, 편도 및 아데노이드 염증 등으로 이관의 기능이 약해졌을 때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중이염은 ▲급성 ▲만성 ▲삼출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중이염은 코 후두 등 기도의 윗부분인 ‘상기도’에서 발생한 감염이 이관을 타고 중이로 번져 나타난다. 통증과 분비물을 동반하며 청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발열과 식욕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생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큰 후유증 없이 호전된다. 항생제는 통증을 금새 줄여주지만,  증상이 완화해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균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투약을 지속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10~14일간 항생제를 투여한다.

만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을 적시에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만성화한 상태다. 중이염 발생 이후 3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될 때 진단된다. 고막천공과 장액성이나 점액성 혹은 농성 분비물이 배출되고 육아종, 진주종, 콜레스테롤 육아종, 고실경화증 등이 나타난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성 분비물 ‘삼출액’이 고인 상태로, 대개 급성중이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난청이 나타나지만, 급성 중이염과 비교해 눈에 띄는 증상은 없어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삼출성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인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학업능력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삼출액의 농도가 높아져 점액이 되면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사라지지 않으면 고막 표면을 작게 절개해 삼출액을 배출시키는 수술이 이뤄진다. 절개 부위는 수일 내로 아물어 눈에 띄는 상처는 남지 않는다. 

송찬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중이염 예방의 핵심으로 꼽았다. 송 교수는 “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실내 환경은 온도 20~22℃, 습도 50~60% 정도”라고 설명했다. 

피로와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송 교수는 “감기에 걸렸을 때는 증상이 가벼울 때 빠르게 치료해야 중이염으로 번지지 않는다”며 “피로한 신체 상태는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생활습관을 지도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생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송 교수는 “오염된 물이 콧속이나 귓속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 등은 이용하기 전에 수질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하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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